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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이야기

 

CEO 칼럼

들어야 하는 말

옛적, 결혼 전 만났던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결혼 전 만났던 친구의 양 부모님 두 분 모두는 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미술 선생님 이셨던 아버님은 동료 교사였던 어머니께 구혼을 하셨고,

어머님은 미술교사는 비전이 없다고 일언지하로 거절했다 합니다.
그 다음날 어머님이 학교에 출근해 보니 아버님이 안 나왔다 합니다.
어리둥절한 눈으로 물어물어보니 사직서를 냈다고 합니다.

저녁 집에 가는 길 골목에 모자를 눌러쓴 누군가 손목을 잡길래 보니깐 구혼을 했던 아버님이었고,
아버님은 어머님의 손목을 잡고 전봇대 밑으로 가셨다 합니다.

쓰고 있던 모자를 벗자, 삭발의 아버님 얼굴이 나타났고,
아버님은 "이제부터 난 사업을 하겠다" 고 했다 합니다.

그렇게 두 분은 결혼을 하셨고 아버님은 사업을 시작하시고, 하시고 계셨습니다.

제 눈에 두 분은 참 멋지게 살고 계셨습니다.

주말에 그 친구를 만나서 "부모님은?" 하고 인사치레 물어보면 "아침에 두 분이 나가시던데"

알고 보니 두 분이서 양평에 드라이브 겸 맛있는 거 먹으러 갔다 온거라 합니다.

가끔 아버님이 일 때문에 늦으시곤 하셨는데, 집에 전화를 하여 아직 저녁을 못 먹었다고 하시면
어머님은 다시 저녁 준비한다 투덜대면서 장을 봐온다고..

그런 어머님이 그 친구한테 했던 말이었습니다.

"난 다시 태어나도 너희 아버지를 만날거다"

이 말을 전해 듣는 내게 이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아 저 말이 나의 아들, 딸이 들어야 하는 말이구나.'
내가 아니라 나의 아들, 딸이.

물론 아직 너무나 부족합니다.

만약 나의 안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면 또 다시 나를 만나서 결혼한다고 할까? 그렇게 하고 싶어할까?
글쎄..

그러나 나의 아들, 딸이 이 말을 듣는 것이 내가 결국 이 삶을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나의 아내, 남편의 이런저런 모습에 만족스럽지 못한 것만 생각하기 보다는,

저 사람에게 나는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일까를 되뇌어 보고, 그렇게 되게 노력하는 것이 진정 우리가 이 삶을 후회 없게 사는 모습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잘 살은 삶이란 후회가 없는 삶이라.

이 삶을 살면서 우리의 아들, 딸이 들어야 하는 말은 ...


2015. 08. 21 담소 대표 오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