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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이야기

 

CEO 칼럼

나의 목숨

내게 친한 친구 한명이 있다.
일도 참 열심히 하고, 심지도 곧다.

지금은 연구소장으로 있는데.. 그 직책까지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

중간직책으로 올라간 뒤부터는 거래처와 생산라인 사람들과 풀어야 할 일들도 많고,
야근이 다반사인 연구소 사람들도 달래야 하고 회포도 풀어야하고..
저녁때는 거의 술자리였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느 날 부터 밥을 먹을 때 소주를 시켜서 반주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잦아지더니, 언제부터인가 이 반주가 일상이 되었다.
항상 밥을 먹을 때 소주를 먹어야만 하는..
역시 어느 날 부터, 그 일상화된 반주로 인한 증상이 몸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반주는 절대 안 된다고, 극구 말렸다.
알콜 중독의 시작은 반주다. 라고.
사실이다. 알콜 중독의 시작은 반주다.

반주를 항상 한다는 것은, 항상 체내에 알콜이 있다는 것이다.
이 항상 있음이, 항상 있어야 함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내 몸에 체화된다. 즉 이것이 중독이다.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나의 몸이 찾게 되는 것. 지난 오랜 시간 동안의 반복과 습관으로 체화 된 것.

그 친구 안사람, 누님에게도 만날 때마다 얘기를 했다. 반주는 절대 안 된다고.

그러면서 그때 그 친구에게 한 이야기이다.

"너의 목숨이 너의 것 인줄 알지만 사실은 너의 것이 아니다. 1/3만 너의 거다."

사람들은 살면서 자기 목숨이 다 자기거로 알지만, 난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면 반만 내꺼다. 반은 내 것이 아니다. 이제 애를 하나 낳았다,
그러면 나의 목숨은 반에서 더 줄어든다. 내 목숨 중에 1/3만 내 것 이다.

1/3은 안 사람거, 1/3은 아이거.

난 그것이 사실이고 맞다고 생각한다.
지난 칼럼에서 얘기하였듯이 우리는 살아갈수록 내 자신에서, 누구의 누구로 되어간다.

홍길동이에서, 홍 대리로 또 김수지의 남편으로, 홍철수의 아버지로.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될수록 우리는 나의 것을 놓아야하는 것이다.

나의 목숨은, 삶을 살아가고 누구와의 깊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점점 내 소유에서 타인과의 공유가 많아짐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의식이 있고, 깨어 있어야 한다.

결혼과 생명의 잉태는 책임이다.


2018. 01. 11 담소 대표 오 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