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Biz & People 마케팅보다 맛… '신뢰받는 음식' 만듭니다.

by 담소 posted Feb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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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People] 마케팅보다 맛… '신뢰받는 음식' 만듭니다

소 사골 국물에 소고기 넣은 순댓국 '담소사골순대'
푹 우려낸 국물·양질의 소고기… 홍보 없이 8개 직영점 100억 매출
'요리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만족스러운 음식 나온다'
사람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
원가율 낮춰 가맹점 수익 보장

최근 장기화되는 불황기에 참신한 창업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과를 낸 토종 프랜차이즈가 있어 화제다. '소사골 국물로 만든 순댓국'이라는 독특한 메뉴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담소사골순대'가 바로 그 주인공.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 없이 론칭 4년 만에 연매출 250억원을 달성하고, 8개 직영점이 약 100억원대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로 말이다. 가맹점 역시 직영점에 버금가는 매출을 기록하며 그 무섭다는 입소문으로 가맹 문의가 폭주하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다고. 그 성공 비결은 특허 받은 가마솥에서 최소 24시간 우려낸 사골 국물에 양질의 소고기까지 들어간 창의적인 메뉴, 순댓국밥집 답지 않은 카페식 인테리어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라고 유행처럼 회자되지만 그것을 삶에 결부하긴 쉽진 않다. 경영에 인문학을 접목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실천이 쉽지 않다. 브랜드 홍보나 CEO 인사말 그 어디에도 인문학이란 단어는 없지만 그 근본은 모두 인문학 투성이가 담소이야기다. 성공 비결의 든든한 힘은 사람이 먼저라는 인문학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담소사골순대는 기존 국밥집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카페같은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구성해 젊은 층에게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담소사골순대는 기존 국밥집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카페같은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구성해 젊은 층에게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담소이야기 제공
"신뢰받는 음식이란 '만족스러운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담소를 찾는 손님들에게 그들이 지불하는 비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반드시 만족해서 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념은 그 어떤 마케팅 전략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음식은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합니다. 본사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고 그것은 곧 가맹점들의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행복한 곳에서 만드는 음식은 '만족스러운 음식'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오응석 대표의 말이다.

행복한 직원을 만들기를 위해 담소이야기는 특별한 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주 4, 5일 근무제도다. 또 직원이 1년을 근속하면 1개월의 휴가와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여행 비용은 물론 회사가 부담한다. 'The pride of Damso'라고 새겨진 직원 카드도 만들어 주는데 직원이 카드를 제시하면 담소의 모든 메뉴를 40%나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직원이 행복한 경영철학은 가맹점에게도 그대로 이어진다.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위해 창업설명회를 열거나 창업박람회를 열지 않는 것.

"도광양회(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라는 말처럼 대외적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합니다. 전국 어느 지점에서나 동일한 맛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꾸준히 물류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이미 2013년 충북 음성에 약 7603㎡(2300평) 규모의 제조 공장을 구축해 전국적인 물류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최종 고객에 이르기까지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동화 설비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입니다."


	담소사골순대의 인기 메뉴인 담소모듬. 푸짐한 양과 깔끔한 맛이 인기 비결이다.
담소사골순대의 인기 메뉴인 담소모듬. 푸짐한 양과 깔끔한 맛이 인기 비결이다./담소이야기 제공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있을 때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천둥에 놀란 척 젓가락을 떨어뜨려 조조의 의심을 벗어나는 것에서 유래한 도광양회(韜光養晦). 중국의 덩샤오핑 주석은 대외적으로 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내부적으로 국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 정책을 도광양회라 표현했다.

창업박람회에서 가맹점을 모집해 몸집이 커지는 것보다는 질적 성장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매진해 본사 뿐 아니라 가맹점들도 함께 롱런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을 세우고 만족도 높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는 담소이야기는 한국판 도광양회의 실천이다.

담소이야기는 가맹점을 본사 수익의 도구로 생각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달리 가맹점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운영 매장과 수익 창출을 위한 여러 지원책을 마련했고 현재도 끊임없이 만들고 추가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가맹점주님들에게 중요한 원가율을 최대 30% 중후반대로 낮춰 본사의 이익보다는 가맹점주님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려 합니다. 물가 상승 압박에도 가맹점에 제공하는 원자재 가격을 인하해 제공하려 많은 노력을 하죠. 또 주기적인 매장 리모델링의 부담 없이 시간이 지나더라도 본래 인테리어의 멋이 더해질 수 있도록 초기 설계 및 시공을 모두 본사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담소이야기는 가맹 희망자에게 쉽게 계약을 내주지 않습니다. 올바름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가맹점주를 찾고 있어요.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함께 당당하기 위해서는 느리지만 함께 가는 브랜드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맹점을 내고 6개월만에 2호점을 개설한 점주를 포함해 현재 3명의 복점주가 있으며, 3호점을 계획 중인 점주도 있다고 한다. 가맹점주에게 담소를 선택, 운영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라는 담소이야기. 획일화된 창업 지원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지점들이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성공 방정식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시간과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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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01/2015020101197.html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