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이야기

 

CEO 칼럼

팔의 길이 / 답다

작년 이맘때쯤 되지 않을까 한다.

어느날 택시를 탔다. 기사 아저씨가 DMB를 보고 있었는데, 차가 출발해도 끄지를 않는 것이다. 소리도 줄이지
않고, 그냥 여전히 운전하면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다 못해 결국 한마디 하게 되었다.

"기사님 TV 좀 끄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백미러로 나를 보는 기사님의 얼굴빛은 '뭘 이걸로 말이 많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DMB로 손을 뻗더니, 소리만 줄이는 게 아닌가?

결국 난 한마디를 더 하게 되었다.

"기사님. 기사님은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물질을 벌고 계신 분 입니다."

"국회의원이 몇천만원 받아먹는 것을 욕할 것이 아닙니다. 국회의원이 몇천만원 받아먹는
거와, 기사님이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물질을 벌고 계신데, 승객을 태우고 운전을 하면서
TV를 보는 거.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팔의 길이가 다를 뿐입니다.

각자 자기의 팔이 미치는데까지 부조리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다만 팔의 길이가 틀려, 팔이 미치는 범위가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다 같습니다."

그제서야 기사님이 좀 겸연쩍은 얼굴로 TV를 끈다.

난 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냐고 묻는다면,

"답다, 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은 학생 다워져야 하고, 부모는 부모 다워져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다워져야 한다. 또 장성(장군)은 장성 다워야 한다.
기사님은 기사님 다워야 한다.

이렇게 각자가 다워질때 이 사회가 올바라 진다고 생각한다.

난 국회의원이 권력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명예직이라고 생각한다.

즉 권력과 물질의 자리가 아니라, 명예의 자리인 것이다. 명예의 자리.

국회의원 부조리의 대부분은 이 명예직이라는 가치관, 신념이 없고. 권력과 물질을 얻을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에서 비롯 된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 자신이 있는 위치의 내 모습에 다워지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대표는 대표 다워지고,
아버지는 아버지 다워지고,
남편은 남편 다워져야 한다.

3만불 선진국의 시민 다워지고, 가장 위대한 민족의 한 구성원 다워져야 한다.

삼성 이것 밖에 못 해? 라는 자부심, 신념이 현재의 삼성을 만들었다.

"ㅇㅇ가 이것 밖에 못 하는가?" 라는 신념이 현재의 자신을, 이 시대의 우리를 만든다.


2015.03.15 담소대표 오응석